머구재공원 "오치주공 1단지 생태공원 만들기 사업"


머구재 공원 유례 



"머구재"= 머구(오동)나무 + 고개(재)로 한자로는 "梧峙" 또는 "梧峴"이 됩니다.



옛날 작은 마을에 우정이 깊은 두 친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한 친구의 이름은 김오동 또 한 친구의 이름은 유관이라 하였습니다.

가을걷이를 끝낸 어느 날 두 친구는 함께 바깥구경을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가는 여행이라 신기한 것도 많았고 즐거움도 컸습니다.

두 친구는 겨울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남쪽 나라 곳곳을 여행했습니다.

그러다 어떤 산에서 눈에 띄는 두 그루의 나무를 발견 했는데 비록 어린나무긴 하여도

그 수형이 빼어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들은 이 어린나무 두 그루를 케어 내어 고향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한그루씩 마을 앞 빈터에 나란히 심어두고 정성스럽게 키웠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들은 성장하였고 모두 한집안의 어엿한 가장이 되어 열심히 살았으며

어느덧 그들도 지긋하게 나이를 먹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 두 그루의 나무도 두 친구 의 우정만큼이나 더욱 아름다운 자태로 자라 마을의 좋은 쉼터가 되어주었습니다.






두 친구는 덧없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고 이제 곧 세상을 등져야 하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스스로 알고 있었습니다.

절친한 친구사이인 오동노인과 유관노인은 종종 마을 앞에 나와 자신들이 심었던 어린 두 그루의 나무, 그러나 지금은 장성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많은 기쁨과 위안을 주는 그 두 그루의 나무를 바라보면서 두 사람의 우정을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행복해 하였습니다.


그런데 관노인은 오동노인과는 달리 이 나무를 죽기 전에 그냥 두고 가기가 못내 아쉽고 서운했나봅니다.

고민해오던 관 노인이 오동노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만 사람을 부려 마을 앞터에 있는 나무 한그루를 도끼로 베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에 절친한 친구였던 오동노인은 몹시 화를 냈고 처음으로 이들은 서로 심한 말다툼 끝에 등을 돌리기에 이르렀습니다.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았던 관노인은 결국 베어낸 나무를 반반하게 잘라 그늘에 잘 말린 뒤

저승갈대 그 튼튼한 나무 상자 안에 자신이 담기기를 바라면서 정성스럽게 관을 만들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관노인은 한그루의 나무와 함께 흙속에 묻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관노인의 친구였던 오동노인도 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오동노인은 친구인

관이와 함께 떠나지 못하고 홀로 가는 저승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오동노인이 심어놓은 나무는 마을 앞터에 홀로 남아 커다란 잎을 뽐내며 마을사람들에게 좋은 그늘을 만들어 주었답니다.



이때부터 마을사람들은 관 노인이 나무한그루를 베어 만든 나무상자를 관이라 불렀다는 속설이 전해지며 오동노인이 남기고 간 마을 앞 나무를 오동노인의 이름을 따 오동나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출처] 우리나라나무이야기 중에서



봉황의 모습

오동봉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