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식물들 _ 목화

목화

목화(木花, cotton)는 아욱과 목화 속에 속하는 여러 식물의 종자 섬유를 말한다. 비식용 작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물의 하나이다. 온대지역에서 1년생 관목으로 자라지만 열대지방에서는 다년생 교목으로 자란다.





심은 후 6∼7개월의 생육기간 동안 키가 낮게는 1m, 높게는 2m 가량 자란다. 식재 후 80~100일 지나면 붉으스레한 빛으로 변하는 흰색의 꽃이 핀다. 며칠이 지나면 꽃이 지고 녹색의 꼬투리가 맺히는데 이것을 다래라고 한다. 이것이 성숙하지 않았을 때 먹으면 달착지근한 맛이 나서 시골에서는 길가 밭에 심어져 있을 경우 오가는 길에 따 먹기도 한다.

다래가 맺힌 후 55∼80일이 지나면 익는데 익는다는 것은 씨에 붙어 있는 솜털이 발달한다는 뜻이다. 하나의 다래에는 5개 이내의 조그만 갈래로 방처럼 나눠져 있는데 각 방마다 섬유뭉치에 파묻힌 7~10개의 씨가 들어있다. 섬유뭉치의 성분은 거의 대부분이 탄수화물인 셀룰로스이다. 다래가 완전히 성숙하면 터져서 하얀 솜뭉치가 밖으로 탐스럽게 불거져 나온다. 섬유뭉치를 실면(實綿), 목화송이라고 부르는데 길이가 약 2∼4m에 이른다.

목화는 면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쓰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농작물의 하나이다. 섬유는 가벼운 레이스에서 무거운 범포지, 정당한 두께의 우단, 가정용품, 공업용까지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섬유 제품은 세탁과 다림질에 이르기까지 다루기가 쉽다.

우리나라에 목화가 수입된 것은 고려시대 1363년 공민왕 때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씨를 붓뚜껑에 숨겨 몰래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은 아시아면과 육지면이 있는데 전자는 인도가 원산지이고 후자는 라틴 아메리카일 것으로 추측한다. 우리나라는 처음엔 아시면을 재배했으나 요즈음엔 육지면을 재배한다. 

육지면은 1905년경 중국, 일본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주요한 생산국은 미국, 구소련, 인도, 파키스탄, 이집트, 호주, 브라질, 멕시코, 수단 등이다. 목화는 헨리 홉하우스의 말을 빌리면 노예들의 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식민지 시대 드넓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면화재배는 흑인들의 노동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들의 노동 덕분에 면화로부터 새로운 의류 문화를 창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